얼마만인가?
호텔 식당에 앉아 아침을 먹으면서 한가롭게 신문을 펼져든게...
학교로 자리를 옮겨서도 이따금 학회 참석을 빌미로 해외 출장은 있었지만
이번 여행은 비록 짧지만 아주 오래 전 회사다닐 적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해서 스마트폰을 켜고 네이버 뉴스를 보기보다는 식당 입구에 있는 SCMP를 집어든다
노벨 평화상을 받은 중국의 인권 운동가를 G20에 참가한 서방 세계의 정상들이 외면한다는 1면 기사
이어서 캄보디아에서 독재 정권에 항거하다가 1년 전에 암살당한 반 정부 인사 소식,
베네주엘라에서 벌어지는 민주화 운동 등등...
모든 게 새롭다. 처음 듣는 소식들이다
나는 과연 주변의 평가대로 국제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사람인가? 아니다. 전혀 그렇지 못하다
그저 내게 주어진 주변 소식에만 급급할 뿐 한번도 능동적으로 세상을 알려들지 않았다
인터넷으로 인해 명실상부한 지구촌에 살게 되었다고 하지만 과연 그럴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아침이다.
군대에서 훈련 받을 적에 매일 금요일 저녁이면 8킬로 구보가 있었다. 그 때 터득한 요령이 있다면
선두에서 뛰면 페이스를 놓치지 않지만 후미에서 좇아가다 보면 아차하는 순간 대열에서 뒤쳐지고
조금만 더 방심하면 낙오하기 십상이라는 교훈이다.
해서 나름 선두를 놓치지 않고 달려왔다고 자부했다. 아니다. 생각만 그랬다
학생들게게 바깥 세상을 보고오라고 입으로 권면하는 동안 정작 내 자신은 발품을 파는 데 인색했다
나가자. 더 멀리 가자
아직 이 지구 상에는 내가 밟아보지 못한 땅이 훨씬 더 많지 않은가?
2017년 7월 10일 3시간 비행 거리의 남쪽 나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