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로 기억된다
분명히 영어는 아닌데 당시 대학생이던 형님이 색다른 외국어를 구사하길래
호기심에 물어보니 무슨 인공어니 세계 공용어니... 그러곤 기억에서 사라져 지워졌다
이후 근 40여 년이 흘러 우연히 신문에서 에스페란토에 관한 기사를 접하고 비슷한 즈음에
학교에서 가까운 서면에서 에스페란토 무료 강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는다
3개월의 초급 과정을 마치고 또 다시 기억에서 멀어진다
이제 곧 정년이다 무엇이 아쉬운가 무엇을 더 해 볼것인가 생각할 때마다 어김없이
머리 속에는 지구본이 그려진다
가지 못한 곳, 가고 싶은 곳 그 곳들은 대개가 영어권 밖이다
인테넸과 SNS로 촘촘히 짜여진 세상이지만 웬지 사람냄새가 나질 않는다
중고등학교와 대학 도합 10년 동안 영어에 오염(?)된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 필요성은
인전하면서도 기초니 문법이니 하면서 차일피일 미룬다. 어쩌면 에스페란토가 이런
영어 울렁증을 극복하는 징검다리가 될 수도 있겠다
지금은 퇴색해 버린 세계 시민 정신이 어쩌면 이를 통해서 회복은 안되더라도
시도는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러저런 생각에 또 다시 에스페란토를 끌어 안는다.